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취소 단순 꽃 관람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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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취소 단순 꽃 관람기간

가을이면 꼭 갔던 곳이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였는데 대표 가을 꽃 축제인 제20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식행사는 취소했지만,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꽃을 보고 갈 수 있도록 축제추진위원회와 함께 계획이 추천되고 있다. 


축제를 취소한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고, 하지만 또 지역 주민들의 수익 창출 문제도 있기 때문에 단순 꽃 관람은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올해는 가지 않을 것이지만 혹시 방문할 사람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제20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는 공식취소되었다. 대신에 단순 꽃 관람기간은 있다. 9월 18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추석연휴를 포함한 17일간 불갑사 관광지 일원에서 단순 꽃 관람기간이 운영된다.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가 취소돼도 상사화 개화시기인 9월 중순이 되면 피어나는 상사화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불갑사 관광지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광객들이 상사화를 관람하고 갈 수 있도록 꽃 관람기간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그런다.



꽃 관람기간 동안에는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광지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마스크착용 확인, 그리고 상사화 군락지내 사회적 거리두기 요원을 통한 밀집된 관광객을 분산시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특산품 판매관과 할매장터를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특산품을 알리고, 주민들의 수익을 창출과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에도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취소되었고  단순 꽃 관람기간은 있지만 그럼에도 올해는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것은 지난 번에 다녀왔던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의 모습이다.



불갑면 불갑로 일대부터 지천에 꽃무릇이 가득이었다. 교통정체가 시작되는 구간부터 경찰(?)로 보이는 분들이 안내를 도와주고 계셨고, 주차장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어디에 차를 멈추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처음 찾아온 축제장이라 도착하기까지 과정이 꽤 힘들었다. 보이는 공간이 있다고 덥석 차를 대면 행사장까지 많이 걸어가야 한다. 우리는 무조건 직진하였고, 주차장마다 안내요원이 있으니 그분들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3km를 가는데 30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행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하여 집으로 돌아갈 때 편했다는 점을 참고하자.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이 정도까지 인파는 몰리지 않을까 싶다.





축제에 오면 길거리 음식 하나 정도는 꼭 사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장 첫 번째 보이는 곳에서 슈크림 붕어빵을 사 먹었다. 8개에 3,000원이고 미니 붕어빵이다. 먹으면서 갈 때는 좋았는데 아차차... 위로 올라가니 먹을 것이 더 많다. 뜨끈하고 바삭한 것이 맛있기는 했지만 행사장 내에 마련된 장터 같은 곳에서 차라리 국밥 한 그릇을 먹을걸, 뒤늦게 후회했다.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곳도 있고 모시송편 시식도 가능하다. 흑임자 모시송편은 끝내주게 맛있었다.



이곳이 행사장 내에 마련된 장터 같은 식당인데 가격이 5,000원인 곳도 있고 다른 축제장보다 저렴하게 느껴졌다. 20군데 이상은 되어 보였고, 지붕이 있어서 야외 식당 같은 느낌이었다. 식당가 가장 앞에는 공연장이 있어서 어린이 트로트 대회도 구경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보며 식사가 가능했었으나 올해는 이런 풍경은 볼 수 없겠다.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는 공원처럼 조성된 산책길이 온통 꽃무릇이고 주변 산비탈까지도 꽃무릇 밖에 없었다. 이런 빛깔의 꽃동산은 매년 오면서도 감동적이다. 비탈에, 햇빛도 잘 들지 않는 응달에 저렇게나 많이. 우리는 저것들이 <산삼>이었으면 했지만서도 떼를 지어 피어난 것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그리고 이곳 불갑산 일대에서는 1908년 농부에 의해 호랑이가 잡혔다고도 한다. 물론 지금은 없지만.





상사화 전설 도 있다. 스님이 한 여인에게 정을 품었으나 신분이 있으니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여인을 그리워만 하다 그리움에 사무쳐 끝내 숨을 거두게 된다. 다음 해 스님의 무덤 앞에 꽃이 피어났는데 그 모습이 여인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스님을 닮았다 하여 '상사화'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상사화 꽃말이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이란다.



꽃무릇? 상사화? 석산?  꽃 하나 이름 기억하기도 힘든데 너는 어찌하여 이름이 3개나 되느냐. 이 꽃을 보고 <상사화>라고 하였더니 그렇게 부르면 안 된다고 하셨다. 일단 저 꽃을 석산이나 꽃무릇으로 부르는 것은 맞다. 그런데 상사화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것이 지역에 따라, 색깔에 따라 다른 이름이 있다는 거다. 노란색은 노란 상사화라고 부른다. 그래서 꽃무릇의 이름은 상사화가 아니라 <붉은 상사화>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하나하나 보면 볼수록 자꾸 빠져들게 되는 붉은 상사화. 색감도 매력적이고 바스락거리듯 피어오르는 꽃잎과 또 그 꽃잎보다 훨씬 긴 수술이 신비롭다. 땅이 보이지 않도록 가득 피어나 온통 초록이고 또 온통 붉은빛. 고창 메밀꽃도 예뻤지만 이곳이  더 강렬하고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불갑사에도 꽃무릇이 많다.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지만 불갑사상사화축제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 꽃무릇축제 그랬던가. 사찰 담벼락에도 석산이 가득이었다. 그러하니 사찰이 더욱 예뻐 보일 수밖에. 꽃무릇 축제가 시작되는 일주문에서 불갑사까지의 거리는 멀지 않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 문주왕 때 창건하였을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재란 등의 난리를 겪으면서 재건되기도 하였지만 대웅전은 조선 중기 이후의 건물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별했던 불갑사는 남해 여행 때 들렀던 보리암에서의 느낌이 떠올랐다. 그 포근했던 감정을 불갑사에서 다시 느꼈다. 불교신자가 아니라 사찰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사찰에서 나는 향의 냄새도 좋아하지 않거니와 불경 소리를 대하는 마음도 같았다. 그런데 불갑사는 다른 사찰들과 달랐다. 뜰은 넓었고, 기와지붕이 서로 포개져 있는 것, 빛바랜 단청의 색이 눈길을 더 사로잡고, 스님이 종을 치던 모습도. 심지어 사찰 안에는 모두에게 거부반응이 없는 그런 형태의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밤에도 볼거리가 가득했던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지만 올해는 이것도 볼 수 없을 거다. 지역 동호회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거나 야외 공연, 불빛이 들어오는 조형물까지.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을 만큼 대단한 축제였으나 올해는 건너뛰고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꽃무릇 진짜 군락지는 불갑사에서 더 올라가야 한다. 불갑사 저수지가 나오고 참식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붉은 상사화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그곳의 풍경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라고. 좀 이른 시간에 방문하여 그곳까지 간다면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는 취소되었더라도 단순 꽃관람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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